미국 항공업계, 팬데믹 시련 지속…유나이티드항공, 15년 만에 최대폭 적자

입력 2021-01-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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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19억 달러 포함 연간 71억 달러 규모 손실
지난주 델타항공은 연간 손실 124억 달러 발표

▲유나이티드항공 주가 추이. 20일(현지시간) 오후 8시 43.97달러. 출처 CNBC방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미국 항공업계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대표 항공사 델타항공이 124억 달러(약 13조6425억 원)의 순손실을 작년 기록했다고 밝힌 데 이어 유나이티드항공도 15년 만에 최대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19억 달러의 순손실을 입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6억41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억1000만 달러로, 69% 급감했고 시장 예상치(34억4000만 달러)도 밑돌았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은 70억7000만 달러다. 이는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최대 규모다. 주당 순손실 역시 애초 전망인 6.60달러에서 7달러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승객의 빈자리를 화물 사업으로 대체한 결과 화물 매출은 77% 증가한 5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의 16% 규모로, 매출 비중 역시 전년보다 3%포인트 커졌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의 도전들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는 것은 우리의 혁신과 빠른 의사결정에 달려 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는 우리를 영원히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2019년 기록한 실적을 2023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만 올해는 여전히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65~70%, 수송객은 최소 51%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경쟁사인 아메리칸항공과 유사한 수준의 전망이다.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한 델타항공의 지난해 손실은 4분기 7억5500만 달러를 포함한 12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상승한 45.18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부진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2.68%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항공 업황은 여행 욕구가 다시 불붙을 정도로 얼마나 빠르게 백신이 보급되느냐에 달렸다”며 “지난달 연휴 기간 여행이 잠시 급증하면서 항공사의 피해 구제에 도움이 됐지만, 기대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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