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국민연금·한투 통합해 국부펀드 설립”…與대권 3위 기세몰아 공약 제시

입력 2021-06-1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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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 끝날지 모르겠지만 박용진 현상은 대지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여권 대권 주자 지지율 3위에 오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거대 국부펀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국투자공사를 통합하고 해외 인재를 적극 영입해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판 테마섹’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테마섹은 40년 연평균 수익률이 14%에 달하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다. 박 의원은 이 국부펀드에 대해 연 7% 수익률을 내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이룩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부펀드에 ‘국민행복적립계좌’ 가입을 열어 국민이 참여하도록 하고, 기존 청약저축과 퇴직연금도 전환하도록 해서다.

그는 “연수익률 7%는 결코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이미 국민연금은 약 6%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여기에 최고 인재들을 더하면 7% 수익률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리 사회 최저임금 노동자의 매달 저축 금액은 50만원이고, 30년간 저축한다면 금리 2%를 적용해 수령 이자는 6677만 원이다. 하지만 국부펀드를 통하면 이자만 4억3354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000만 원을 주겠다, 3000만 원을 주겠다 등 세금을 걷어 나눠주겠다는 낡은 방식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며 경쟁 주자들의 공약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상 지지율 3위에 오른 기세를 몰아 이날 대형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박 의원은 5.3%로 3위를 기록했다. ‘빅3’로 불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4.6%)를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선 것이다.

박 의원은 관련해 “야당은 땅 위를 쓸고 가는 (이준석 당 대표 후보) 돌풍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민주당에서 ‘박용진 현상’은 대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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