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株 사세요”…루이비통ㆍ에르메스 주가 호조에 뜨는 럭셔리 펀드

입력 2021-06-09 13:05수정 2021-06-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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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경기 불황에도 변함없는 매출 증가를 이뤄내면서, 주가뿐 아니라 관련 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기 수요가 넘쳐나는 명품 브랜드 매출은 경기를 타지 않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소비의 대상에서 투자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명품 관련 펀드(ETF)의 수익률이 최고 20%에 육박한다. 명품 브랜드의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주가를 견인했고, 펀드 수익률로 나타난 것이다.

여성 명품 가방은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ㆍ루이비통ㆍ샤넬)’ 3대 브랜드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이들 브랜드 중 샤넬은 상장돼 있지 않고,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프랑스 증시에 상장돼 있다.

특히 최상위로 꼽히는 에르메스는 줄 서 기다려도 못사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에르메스는 가방의 완성도 면에서 정점이지만, 주식 투자 가치로도 예술로 인정받는다.

통계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994년 1월부터 현재까지 27년여간 에르메스의 주가는 8유로에서 1182유로(6월 8일 기준)까지 1만47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34.38%의 수익률로 나타났다. 에르메스 주가는 단기적인 등락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론 우상향을 보여줬다. 연평균 수익률로 보면 매년 537.4%포인트씩 오른 셈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르메스는 앞으로도 초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설비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이며, 내년 3곳과 2024년 2곳 생산지를 건립할 예정”이라며 “초고가 명품 수요와 브랜드 입지를 견고히 증명했고, 올해 업황 업사이클(호황) 국면에서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여주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같은 기간 LVMH(루이비통의 모기업)도 17.2유로에서 374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매년 수익률이 136.4%포인트씩 증가했다. 에르메스와 마찬가지로 우상향을 계속해왔다.

해외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환전과 거래 시간 등은 여전히 장애물이다. 이런 투자자를 위해 국내에선 명품브랜드를 간접 투자하는 ‘럭셔리펀드(ETF)’가 판매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를 한데 모아 분산투자의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올해 벌써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하나로 글로벌럭셔리S&P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올해 19.81%(6월 8일 기준) 올랐다.

이 상품은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럭셔리지수(Global Luxury Index)’를 따른다. LVMH(루이비통)ㆍ포르쉐ㆍ티파니 등 80여 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시계ㆍ가방ㆍ구두 등 일반적인 명품 제품뿐 아니라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 등 다양한 상품을 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ㆍ호텔신라ㆍ신세계 등 국내 기업도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증권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다.

이 기간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1(주식XC-J)는 19.48%였고,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C-Pe)가 10.72%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비롯해 수많은 경제위기가 명품 소비와 무관하다는 게 증명되면서 갈수록 명품 브랜드의 투자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까지 대비하면서 성장이 예상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VMH는 2020년 말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면세&세포라의 오프라인 채널 강화에 주력해 왔다”며 “2021년 디지털과 옴니채널 포지셔닝(지위)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코로나19 범유행) 안정화 이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침투율은 10%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오프라인 채널의 선제적 확장은 향후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이어갈 포스트 코로나 전략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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