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세계 2위 오사카 나오미, 프랑스오픈 기권…우울증 호소

입력 2021-06-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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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 (AP/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프랑스오픈 기권을 선언했다.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2위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기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사카는 1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며 프랑스오픈 2회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의도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며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사카는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은 선수 정신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며 대회 기간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인터뷰 거부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오사카는 1라운드 승리 이후 인터뷰를 하지 않았고 대회 조직위로부터 벌금 1만5000달러(1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조직위는 인터뷰 거부가 계속될 경우 실격될 수도 있음을 경고했고,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하지만 오사카는 기권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이날 SNS를 통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며 "제가 헤드폰을 쓰고 있는 것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컸고, 기자회견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 이어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에 와서도 그런 느낌이 계속됐고 그래서 기자 회견 불참 계획을 밝혔다"고 말했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기자 분들께 사과하고 싶다"며 "대회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회가 끝난 뒤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현직 운동 선수들은 오사카의 기권에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나는 나오미를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그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레나의 동생 비너스 윌리엄스도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몸조심하고 곧 다시 우승하라”고 말했다.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도 트위터에 “그가 괜찮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우리는 운동선수로서 스스로를 돌봐야한다고 배웠다. 우리 모두 너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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