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쪼그라든 세종시 아파트... 외지인은 샀다

입력 2021-06-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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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거래 2년만에 최저
현지인 청약시장으로 눈 돌려
외지인은 집값 주춤한 틈 타 매입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외지인 거래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세종시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 제공=뉴시스)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외지인 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달 373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120건)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300건대로 떨어진 건 2019년 9월(318건)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거래 총량이 떨어지는 사이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1월 50.97%였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월 48.41%, 3월 46.49%로 두 달 연속 줄었지만 이달 들어 49.87%로 다시 치솟았다. 373건 중 절반은 외지인들의 원정 투자 거래였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지 주민들은 기존 아파트 매입 대신 청약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반면 가격 상승 기대감에 외지인들의 유입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세종시 내 매물이 워낙 없는 데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기존 집값에 부담을 느낀 현지 주민들이 새 아파트 분양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내지인의 매입 비중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탐장은 "세종시의 아파트 가격대는 내부 수요가 부담할 만한 가격대가 더이상 아니다"라면서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최근 집값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외지인들의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의 행정수도 완성론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최근 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 급등 피로감과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담이 더해지면서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셋째주(-0.10%) 8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권 팀장은 "세종시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붙을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교통 개선, 인근 대전에 대한 규제 풍선효과 등 호재가 많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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