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가격, 15년만에 최대폭 급등...백악관도 주택가격 우려 목소리

입력 2021-05-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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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국 주택가격 지수, 10개월 연속 상승세
피닉스, 3월 집값 상승률 20%로 미국 전국 1위
수급 불균형 원인…인플레 촉발 우려도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3월 12일(현지시간) 뉴스브리핑을 하는 모습.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의 3월 주택가격이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급등세에 백악관도 우려를 표명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세와 함께 지난 2005년 12월 이후 15년여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하게 됐다.

주요 1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올랐다. 전월에는 11.7% 올랐었다.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세는 13.3%였다. 전월에는 12.0% 올랐었다. 모두 전월 대비 상승 폭이 더 커진 것이다.

이들 도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도시는 피닉스로 지난해 동월 대비 20% 올라,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19.1%)와 시애틀(18.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미국의 집값이 급등하는 배경으로는 수급 불균형이 꼽힌다. 지난 3월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저금리 수준이어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공급은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준 주택 매물은 116만 채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줄었다. CNBC는 주택 공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재택근무 등 업무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주거 공간을 찾는 수요도 미국 전국 집값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주택가격 급등세에 백악관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의 집값 상승은 주택 비용과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택시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적정 가격대의 새집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주택가격 폭등세가 인플레이션 촉발 우려로 이어져 미국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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