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트럭 시대 오나…다임러, 디젤 엔진 교체 계획

입력 2021-05-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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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도 15년 내 수소연료전지로 교체 계획
2025년까지 단거리 트럭, 2027년까지 장거리 트럭 개발

▲다임러가 지난해 9월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형 전기 트럭을 선보이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
세계 최대 트럭 메이커인 다임러가 디젤 엔진을 수소 엔진으로 교체하는 구상을 내놨다. 수소 트럭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여전히 여러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임러는 늦어도 15년 이내 트럭의 디젤 엔진을 수소연료전지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5년까지 디젤과 가격 경쟁이 가능한 배터리가 탑재된 단거리 트럭을, 2027년까지 장거리 트럭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는 최근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트럭 메이커들은 18륜 이상의 장거리 트럭에는 전기차가 이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배터리 무게만으로도 트럭 탑재 하중에서 많은 부분을 제외해야 할뿐더러 배터리 충전 시간도 길다는 점이 문제다.

수소연료전지는 디젤만큼 빠르게 충전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소 트럭의 이점이 확실한 만큼 개발만 된다면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화물트럭연합(ATA)의 글렌 케드지 에너지·환경 고문은 “수소 트럭의 연료 비용이 디젤 트럭보다 저렴하며 차량 내부 부품도 적어 유지 관리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은 운전자 부족을 겪는 미국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전해진다.

이에 다임러는 이미 지난달 수소전지로 600마일(약 966km)을 달릴 수 있는 트럭 ‘GenH2’의 테스트 주행을 시작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배터리 개발을 위해 중국 CATL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유럽과 미국에 충전소를 마련하기 위해 지멘스 등 여러 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

안드레아스 고바흐 다임러 트럭·버스 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고객이 디젤 트럭보다 배기가스 배출 없는 트럭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 디젤 트럭을 구입할 이유는 없어진다”며 “이것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수소 트럭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는 그린 수소의 생산과 이를 위한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이다. 다임러는 수십 년간 그린 수소를 위한 연구를 했지만, 아직 상업용으로 충분히 저렴하고 견고한 기술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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