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에서 모인 여야 "바보 노무현 '통합정신'이 희망"

입력 2021-05-23 17:44수정 2021-05-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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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김부겸 총리 "분열ㆍ갈등 넘어 통합을"
김기현 국힘 권한대행 "노 전 대통령 뜻 이정표로"
여 '대권주자 빅3'도 친노 구애 펼쳐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치인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모였다. 이들은 고 노 전 대통령의 바보 정신과 소통, 통합을 강조하며 상생의 정치를 약속했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도 대화하고 소통하겠다며 진영논리를 넘어선 정치를 기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 권한대행,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은 23일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모인 인사들은 고인의 소통 정신을 강조하며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약속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추도사에서 "대통령께서 살아생전 좋아했던 우공이산이라는 말, 바보 정신이라고 불렀던 그 정신으로 매진한 일은 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라며 "격분의 정치를 종식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신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직한 도전 덕에 이 나라 민주주의는 이만큼 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불신 갈등이 어느 때보다 깊다"며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고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며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노 전 대통령은) 지도자와 시민이 따로 있지 않다고 말씀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모두 각자 지도자가 되자고 하셨다"며 "이 말씀을 세계관이 다르고 정치적 견해가 충돌하고 이해관계가 엇갈린다고 할지라도 서로 상대의 존재를 인정, 존중하면서 토론하고 논쟁하고 절충하고 타협하면 성숙한 민주주의, 더 나은 사회와 통합의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 권한대행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12년이 그러했듯 상주의 마음으로 추도식에 와 있다"며 "조문의 뜻을 저희에게 주러 온 분이 두 분 아닐까 생각에서 특별한 감사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관점에서) 두 분의 참석이 더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 권한대행도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참여 민주주의와 실용정신을 되새기면서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큰 족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개방적인 통 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우리가 당신을 잊지 않는 것처럼 당신도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며 "당신이 이 땅에 살아 계신 한 이 땅은 공정한 사회와 평화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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