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하는 '부스터샷'…백신 국내 도입 속도가 관건

입력 2021-05-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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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 도입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행사에서 "첫 백신 접종을 한 뒤 1년쯤 이내 부스터샷이 거의 확실히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 당국자가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8~12개월 사이에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본격적인 부스터샷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갈 길 먼 백신 도입…계약 물량의 5%도 못 미쳐

우리 정부도 부스터샷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소년 접종과 부스터샷에 대비해 지난 4월 화이자 백신 4000만 회분을 추가로 계약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물량 확보의 필요성은 국내외 임상연구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1억9200만 회분이다. 99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으로, 전 국민의 약 2배 규모다. 부스터샷을 진행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다.

다만, 계약 물량에 비해 도입 속도가 더디다. 지금까지 국내 도입된 백신은 전날 들어온 화이자 백신 43만8000만회분과 21일 새벽 도착하는 코백스 공급 화이자 백신 29만7000만회분까지 합쳐도 총 823만 회분에 그친다. 411만500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계약한 물량의 4.29%에 불과하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56만5000회 분, 화이자 백신 368만8000회 분, 코백스 공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 분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앞으로 50일 이내에 1009만 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1832만 회분을 상반기 도입하고, 3분기 8000만 회분, 4분기 9000만 회분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계획대로라면 백신 도입은 앞으로 급물살을 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2일(한국시간) 새벽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백신 수급의 어려움을 타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백신 스와프'와 주요 백신의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량 없어도…네 번째 백신 국내 허가 임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를 열고 품목허가 여부를 확정한다. 모더나 백신은 앞선 두 차례의 전문가 자문 절차를 통과해 무난한 허가가 예상된다.

모더나 백신까지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4종으로 늘어난다. 정부가 계약한 5종의 백신 가운데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면 모두 허가받는 것이다.

노바백스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긴급사용신청 시기를 3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애초 계획보다 2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현재 식약처는 노바백스로부터 비임상 및 1/2상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받아 사전 검토 중이다. 정부의 백신 도입 계획에는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를 합쳐 271만 회분을 2분기 중 들여온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얀센, 모더나 백신이 모두 주요국에서 먼저 쓰였다는 점에서 식약처가 먼저 허가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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