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일 좀 해줘”...구인난에 최저임금 팍팍 올리는 美 기업들

입력 2021-05-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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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1000달러 보너스에 시간당 평균 임금 17달러
맥도날드, 임금 평균 10% 인상
월마트, 시간당 평균 임금 11달러서 15달러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경제 재개에 돌입한 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불이 붙었다. 사람들의 더딘 일자리 복귀로 구인난이 심해지자 기업들이 시급 인상 및 각종 수당을 제시하며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어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날 미국에서 7만5000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며 일부 지역에서 입사 즉시 1000달러(약 113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17달러로 기존 15달러보다 많이 준다.

아마존은 지난달에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50만 명이 넘는 시간제 근로자의 급여를 시간당 0.5∼3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맥도날드도 이날 미국 내 직영점에서 일하는 3만6500명 이상 시간제 근로자의 임금을 향후 수개월 동안 평균 1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미국 내 매장은 1만3900개로 95%가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임금 인상은 직영점이 대상이지만 가맹점도 동참할 전망이다.

멕시코 식당 프랜차이즈 치폴레도 2800여개 체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6월 말까지 시간당 평균 15달러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 월마트도 미 근로자 42만5000명에 대해 시간당 평균 임금을 11달러에서 15달러로, 기존 14달러 인상 방침에서 더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년간 노조와 활동가들은 아마존과 맥도날드를 포함한 기업들을 향해 임금 인상을 압박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연방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의회에 계류 중이다.

넘기 힘든 벽과 같았던 최저임금 인상이 코로나발(發) 경기 회복 가속화에 앞다퉈 이뤄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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