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도 ‘인플레 공포’ 영향권...주요 코인, 일제히 하락세

입력 2021-05-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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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와 주식 등 주요 자산군, 인플레 공포로 변동성 커져
비트코인, 테슬라 결제수단 중단 소식에 급락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시세들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인플레이션 공포’가 주식 등 주요 자산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도 영향권에 접어든 모습이다.

13일 오전 8시 25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기준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41% 급락한 5만23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위 이더리움도 24시간 전 대비 1.29% 하락한 4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바이낸스코인(-6.05%)과 도지코인(-9.52%), 테더(-0.02%), 리플(XRP, -6.39%) 등 시총 상위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은 인플레이션 공포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가상화폐가 결제수단으로서 보폭을 넓히고, 관련 금융상품이 생기면서 가상화폐 시장도 미국 시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2%대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1.50포인트(1.99%) 하락한 3만3587.6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9.06포인트(2.14%) 떨어진 4063.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7.75포인트(2.67%) 급락한 1만3031.68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하락 배경에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물가지표에 있다. 예상보다 가파른 인플레이션에 시장에선 다시 한번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것.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해 다우존스 추정치(3.6%)를 웃돌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인 약 13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 대비로 봐도 0.8% 상승하며 0.2%였던 추정치를 웃돌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전기차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영향으로 하락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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