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영업이익 64배↑…철강ㆍ화확도 실적 상승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사 실적은 3개월 전보다도 크게 개선됐다. 생각보다 더 장사를 잘 했다는 의미다. 주로 통신장비 기업이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철강 기업이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3개월 전보다 6310.5% 증가한 3782억 원이 예상된다. KB증권은 4246억 원을 전망했다. LG화학과의 ‘배터리 합의금’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 반등과 정제마진 회복으로 정유 부문에서의 실적 회복세 덕분이다. 이미 1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S-Oil은 3개월 전 기대치를 313.6% 아웃퍼폼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약진도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이 92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흑자전환은 물론 3개월 전 추정치보다 307.1%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여객 매출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화물수송 분야에서 깜짝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대보다 높은 경기 회복세에 경기민감업종 실적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3배 가까이 웃돈 결과다. 또 효성화학(134.3%), 현대건설기계(113.1%)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솔루스첨단소재는 전지박 사업의 생산성 개선 부재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1분기 실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분기보다 36%가량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개월 전 업계전망 보다는 22.7% 낮은 성과다.
아울러 항국항공우주산업(KAI)는 코로나19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시장의 기대치보다도 78.8% 낮은 수준이다. 보잉 등 항공기 생산이 줄면서 기체부품을 납품하는 KAI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기저효과도 예상돼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162개 기업의 70%(112개 기업)가 전년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은 18개, 적자가 줄어드는 기업도 7개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