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2차 백신 미접종자 늘어…보건 당국 ‘촉각’

입력 2021-04-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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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2차 미접종자, 전달 3.4%→8%로 급증
500만 명 이상 권장일까지 2차 접종 미뤄

▲3월 4일 미국 시애틀 남부 퓌앨럽에서 백신 주사기가 보인다. 퓌앨럽/AP연합뉴스
미국에서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러 가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보건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공개 데이터를 인용, 미국에서 코로나19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8%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 약 3.4%에 비해 큰 폭 증가한 수치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1차 접종한 미국인 중에서 500만 명 이상이 다음 접종 권장 일자까지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3종의 백신 중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방식으로 두 차례 백신을 마쳐야 높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각각 접종이 권장된다. 하지만 CDC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전에 모더나 백신을 한 차례 맞거나, 3월 14일보다 앞서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인 가운데 약 500만 명이 이달 9일까지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보건 당국과 관계자들은 이처럼 많은 사람이 2차 접종을 거르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DC는 2차 접종을 받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은 상정하면서, 접종에 대한 망설임이 있는지 여부 등 이유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아직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접종을 위해 캠페인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자문위원인 폴 오핏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아주 걱정스럽다”며 “2차 접종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미국 내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날 “두 번 맞는 백신은 어떤 것이든 편의성, 피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두 번째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이 숫자가 제로(0)가 됐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어도 놀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 접종을 완전히 끝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28.5%인 9500만 명을 넘어섰다.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억4000만 명으로 인구의 4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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