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이자 백신 확보, 조기 도입·접종이 관건

입력 2021-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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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과 올해 2월 계약한 1300만 명분에 이은 것으로, 확보가 가능해진 화이자 물량은 모두 3300만 명분(6600만 회분)이다. 국민 불안이 큰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화이자 백신은 혈전증 등의 부작용 논란이 많은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과 달리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모두 9900만 명분(1억9200만 회분)의 백신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화이자를 비롯한 AZ, 모더나, 노바백스, 얀센 등과의 계약분을 모두 합친 물량이다. 전체 인구(5200만명)에 1.9번씩 접종할 수 있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한 3차 접종과 18세 미만 접종대상 확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6월까지 12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과 9월까지 3600만 명의 2차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백신들이 들어오면 조기 집단면역도 기대할 수 있다. 2분기 1000만 명분(2000만 회분), 3분기 4000만 명분(8000만 회분), 4분기 4500만 명분(9000만 회분)이 예정된 상태다. 백신이 제때 공급되고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별 문제가 없다.

걸림돌은 실제로 백신이 우리 손에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화이자와의 3차 계약에도 도입 시점이 분명치 않고, 실제 공급은 협의 중이다. 특히 부작용 논란이 많은 AZ나 얀센 백신과는 달리, mRNA 기반의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들 백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수급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필요한 시기에 접종이 이뤄질 수 있는지 전혀 가늠하기 어렵다.

백신이 언제 들어오느냐가 관건이다. 직접 우리 손에 도착하기 이전에는 집단면역에 대한 어떤 전망도 무의미하다. 화이자 이외의 다른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충분히 해소돼야 한다.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한 상태다.

이미 우리 코로나19 상황은 4차 유행 국면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도 통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이 가중하지만 별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결과적으로 방역에 실패했다는 국민 불만과, 백신 확보가 늦어지면서 감염병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백신의 조기보급 말고는 달리 돌파구가 없다. 지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백신이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충분한 백신 확보에 두고, 계약된 물량의 차질없는 도입과 신속한 접종 확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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