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저(Burzer)’ 생산관리 총괄 화상 간담회… “팩토리 56은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느 시대에서나 고급차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
안전에 대한 철학을 시작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프리미엄 브랜드'의 당위성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꼭짓점에는 이미지 리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존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7세대로 거듭난 ‘더 뉴 S-클래스’를 공개했다. 동시에 한국법인 역시 새 모델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시대적 가치와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 중이다. 무엇보다 새 지향점이 된 ‘에코-프랜들리(Eco-Friendly)’를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 가운데 하나로 국내 기자단과 독일 본사 이사회 멤버를 화상으로 연결,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지향점으로 삼은 ‘친환경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주인공은 ‘요르그 부르저(Jörg Burzer)’ 생산관리 총괄. 전세계 30여 곳에 달하는 벤츠 공장의 생산관리를 책임지는 인물이다. 7시간의 시차를 두고 한국기자단과 그가 화상으로 만나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가치를 공유했다.
새 공장은 단순한 자동차 생산의 개념을 넘어선다. 디지털과 5G 인공지능으로 점철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미래 생산설비의 밑그림이기도 하다. 여기에 ‘탄소 중립(CO2 neutral)’을 또 하나의 지향점으로 추가했다.
벤츠의 스마트 공장 키워드는 △디지털 △유연성 △친환경 생산 전략 등이다.
특히 친환경 생산 전략은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오는 2022년까지 이산화탄소(CO₂) 중립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이 공장의 에너지 요구량은 기존 생산설비보다 무려 25%나 줄었다. 궁극적으로 탄소 제로 공장(Zero Carbon Factory)이 목표다.
부르저(Burzer) 생산관리 총괄은 “이산화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산 공정의 한 부분만 개선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이런 친환경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친환경 에너지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자동차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명 거대한 차 공장을 돌리는 데 태양력은 모자란다. 그는 "부족한 전력은 외부에서 조달 중인데 이조차 상당량이 풍력 에너지다"라며 "궁극적으로 100%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생산관리 총괄책임자와의 1문 1답이다.
탄소 중립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이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첫째 공급망 내부에 활용되고 있는 모든 이동 수단을 전동화로 교체 중이다. 이를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레일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물론 레일 위를 이동하는 이동수단은 모두 전동화가 될 예정이다.
둘째 다임러 트럭에서 시작한 연료전지차 기술을 공급망에 확대할 예정이다. 화물트럭을 통한 운송까지도 우리 목표를 위 전환한다는 의미다. 친환경 에너지로 공장을 돌리고, 부품 운송까지 친환경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처럼 각각 다른 동력의 자동차를 어떻게 한곳에서 생산하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 결과물이 ‘풀-플렉스 결합 세팅(Full-flex marriage setup)’이다. 어떤 파워트레인이라도 같은 라인에서 다룰 수 있도록 애초부터 '혼류생산'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공개한 더 뉴 EQS가 바로 이러한 내용을 입증하는 사례다.
△자동화 설비가 늘어나면 고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직 근로자의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 대안은 있는가?
노사 관계 측면에서는 근로자 위원회와 회사 측이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가 생산 공정에서는 근로자를 줄여야 할 상황은 아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원을 ‘팀 멤버’라고 부른다. 미래에는 팀원들을 교육해 작업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된 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팀원을 교육할 예정이다.
엔진 생산공장인 ‘운터튀르크하임(Untertürkheim) 공장’이 대표적이다. 노사 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생산기지에 e캠퍼스까지 세웠다.
반도체 공급 차질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우리가 지닌 유연한 생산 공정이 이러한 부분에 큰 도움이 됐다. 현재 공급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팀원들이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앞으로 이러한 상황은 얼마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혹시라도 영향을 받을 것이 예측된다면 상황을 안정시키고 관리할 수 있도록 생산 단계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모든 협력업체까지 다양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유연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수개월 내에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화를 달성해 이러한 문제를 보다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