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야, 떨고 있니"...올해 글로벌 경제회복發 탄소배출 위험 수준

입력 2021-04-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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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올해 탄소배출량 15억 t 증가" 전망

▲글로벌 연간 탄소배출량 추이 및 전망.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곤두박질쳤던 세계 경제는 올해 빠른 회복을 예고했다. 백신 접종 속도전에 경제활동이 늘고 있는 데다가 경기부양책으로 지급된 현금 실탄까지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코로나발(發) 경기침체 극복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우려할 만한 지점도 있다. 올해 빠른 경기회복세와 함께 탄소배출량이 위험 수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누렸던 뜻밖의 맑은 하늘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국가들이 감염 확산 차단 일환으로 봉쇄 조처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이 중단됐다. 그 영향으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은 사상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영국의 엑서터대와 이스트앵글리아대, 그리고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lobal Carbon Project·GCP)가 함께 진행한 분석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약 24억 t(약 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5.8% 감소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만큼 공기 질도 개선됐었다.

하지만 올해 주요국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탄소배출량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IEA는 올해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4.6% 증가해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해 에너지 사용에 따른 탄소배출량도 15억 t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증가량 기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석탄 소비가 많은 중국의 탄소배출량이 급격히 늘어 재생에너지 성장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은 글로벌 석탄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IEA의 패티 바이롤 이사는 성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회복이 기후를 지속불가능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지구에 대한 무서운 경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정부가 탄소 배출량 감축에 신속히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에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의 이번 보고서는 22~23일 열리는 세계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국제행사다. 한국을 포함해 40개국 정상이 초청됐다. 회의에서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 목표(NDC)와 석탄 금융, 에너지 전환 등 주요 기후변화 의제에 대한 각국 계획이 제시될 전망이다. 바이롤 이사는 “분명하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 국가를 향해 “진행중인 석탄발전 사업을 중단해달라”며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올해 안에 ‘탈석탄’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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