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사 “수에즈운하 정상화?…5월 말까지 여파 계속”

입력 2021-04-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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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체화ㆍ스케줄 지연 등 영향

▲수에즈 운하가 재개통된 가운데 이집트 이스마일리아 인근의 운하 구간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1척이 지나가고 있다. 마일리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의 좌초로 인해 일주일간 막혔던 수에즈운하가 정상화 됐으나 글로벌 해운업체들은 사고의 여파가 최소 한 달은 더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 독일 해운업체 하팍로이드 등은 수에즈운하 사고로 인한 항만 체화 등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 관계자는 “국제 해운업계가 정상적으로 빠르게 복귀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며 “5월 하반기에도 파급효과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팍로이드도 “수에즈운하 사고의 여파로 향후 4주간 유럽 항만의 체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로 지연된 선박들이 거의 동시에 유럽 또는 아시아 항만에 도착하면서 혼잡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는 향후 몇 주 동안 컨테이너 트래픽이 평소보다 10%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선박의 예정된 운항 일정이 지연된 탓에 ‘도미노 효과’도 우려된다. 머스크는 수에즈운하 사고로 약 50척의 선박이 1주일가량 지연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케줄 지연으로 이달 중순 이후 아시아 지역 헤드홀(아시아→유럽)의 임시 결항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머스크는 수에즈운하 사고 즉시 중단했던 아시아발 단기화물 예약을 재개했으나 현재의 적체와 장비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머스크는 고객 측에 긴급한 물품만 보내달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운수가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물류 업체들이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세계 무역의 약 90%가 해상으로 운송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증가한 탓에 수에즈운하 사고의 여파에 대처할 수 있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예비 용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덴마크 해운컨설팅업체 씨인텔리전스 “선복 공급량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으로 향후 2~3개월간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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