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가 직접 인터넷은행을 설립, 운영하는 방안이 올 하반기 논의된다.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투자 형식의 간접 투자 대신 100% 지분을 보유한 형태로 직접 인터넷은행을 설립,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올해 2월초~3월초까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상당수 금융지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은행연은 이같은 금융지주의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금융당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결과보고서가 정리되는 대로 금융위에 제출한 뒤 금융지주가 독자적으로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는 방금융위와 공식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은행연으로부터 공식입장을 전달받으면 하반기 중 관련 내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7월에 진행할 은행 경쟁도 평가가 끝난 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와 금융지주회사 인터넷은행 설립 허용 문제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오는 7월 제3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겹치는 만큼 인허가 작업을 마무리 한 뒤 살펴보겠다는 의중도 깔려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독자적인 인터넷은행 설립을 서두르는 이유는 경쟁력 강화 때문이다. 비대면 서비스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같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인터넷은행에만 관대한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전통적인 은행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인터넷은행에 지분을 투자한 곳은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 우리은행(케이뱅크), SC제일은행(토스뱅크) 등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3파전 구도가 형성된다.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시중은행과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올 초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각각 1360만명, 220만 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