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이어 계속되는 중국의 동북공정
삼계탕, 실제로 일제강점기 이후 탄생한 음식
중국의 '동북공정'이 삼계탕으로까지 번졌다. 중국이 김치에 이어 삼계탕까지 중국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삼계탕(参鸡汤)'을 검색하면 "삼계탕은 고려삼·동자계·찰솥으로 만든 '중국 고유의 광둥식 요리' 중 하나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의 대표적인 궁중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는 설명이 나온다.
그러나 삼계탕이 중국 광둥에서 비롯된 한국 궁중 음식이라는 중국 바이두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
삼계탕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건 1960년대에 이르러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삼계탕은 궁중 요리가 아니며, 삼계탕에 대한 기록은 조선 시대 문헌에서조차 찾기 힘들다. 조선 시대의 닭 요리는 삼을 넣고 끓이지 않은 닭 백숙이 일반적이었다.
삼계탕은 일제강점기 들어 부잣집에서 닭백숙, 닭국에 가루 형태의 인삼을 넣으며 처음 탄생했고, 지금의 삼계탕 형태는 1960년대 이후에야 만들어졌다. 삼계탕이 대중화 된 것은 1970년대 이후다.
중국이 한국에 '삼계탕'을 전파했다고 주장하는 건 광둥성 지역에 탕 요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닭·돼지·소고기와 채소를 오랜 시간 끓여내는 '라오훠량탕(老火靓汤)'이 광둥성의 대표적 탕 요리다. 라오훠량탕은 자른 닭고기를 약재와 한데 넣고 끓이는 방식으로 닭을 통째로 넣고 끓이는 삼계탕과 차이가 있다.
2000년대 초반 고구려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은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동북공정이란 중국 국경 안에서 벌어진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한 연구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최근 중국은 삼계탕은 물론 판소리·한복·김치 등이 자국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고,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김치에 '파오차이'(泡菜) 표기를 의무화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