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반발 목소리 높지만 自淨 노력은 없어
소위 '살생부' 명단에 오른 두 기관은 10월 3차 공기업 선진화 발표 직후 격한 반대 입장을 내세웠지만 맥쿼리 매각설과 더불어 공기업 민영화 논의가 정부차원에서 중단되자 다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또다시 민영화 대상 공기업의 지분 매각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해 두 기관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전반적 상황을 볼 때 조속한 민영화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장안을 뜨겁게 했던 맥쿼리 매각설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한숨을 돌리게 된 요인이 됐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는 맥쿼리 매각은 자칫 권력형 비리로 터질 수가 있고, 노조 측은 이에 집중해 공사를 지켜낼(?)수 있었다.
하지만 12월들어 공사 간부 한 명이 수뢰 혐의로 구속되며 인천국제공항 공사는 얼어붙었다. 결국 바뀐 게 없는 상태에서 민영화 반대는 강철밥통을 지켜내자는 의미 밖에 없다는 업계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 형편이다.
전국 공항 14개소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경우 사정은 좀 더 심각하다. 맥쿼리 사건 같은 '재료'도 없어 분위기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공사와는 달리 차분히 민영화 일정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천국제공합공사의 경우 민영화 후 경쟁력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기관의 업무는 공공성이 여타 공기관보다 떨어지고 있어 민영화가 오히려 경쟁력의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이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