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논란 로빈후드, IPO 나선다

입력 2021-03-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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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에 신청서 제출
2분기 안으로 나스닥에 상장할 듯
쿠팡에 이은 IPO 최대어 기대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 로고. AP연합뉴스
연초 ‘게임스톱’을 통한 개미들의 반란 속에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수수료 무료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마침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로빈후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상장 거래소로는 나스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통상적으로 상장 예정 기업이 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후 상장하기까지 1~2달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2분기 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월가에서는 로빈후드가 올해 상반기 IPO 기업 중 3월에 상장된 로블록스, 쿠팡에 이어 최대어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빈후드가 마지막으로 평가받은 회사 기업가치는 117억 달러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는 200억 달러(약 23조 원)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무료를 앞세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자택 대기를 강요당했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로빈후드는 특히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매수에 나섰던 ‘게임스톱 사태’로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JMP증권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1월에만 3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당시 일일 신규 이용자만 60만 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당시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매수를 진행하자 일시적으로 거래를 제한해 이용자들의 엄청난 반발을 샀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지자 최고경영자(CEO)인 블래드 테네브가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주식 거래를 ‘게임화’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로빈후드에서 옵션거래를 한 20대 청년이 주식으로 73만 달러를 잃었다고 착각해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기도 했다.

로빈후드는 1월 말~2월 초 게임스톱 사태로 의무예치금이 급증하자 약 일주일 만에 기존 주주들로부터 34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았다. 2013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조달한 총투자금을 넘어서는 액수였다.

한편 게임스톱은 이날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2% 넘게 급락했다. 다만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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