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美 내수 중심 회복…이머징마켓 투자심리 위축

입력 2021-03-2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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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4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금리와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이머징(신흥시장) 곳곳에서 미묘한 파열음이 잇따르면서 이머징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해지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가 다소 안정을 찾고 미국 증시 역시 안정되고 있지만 이머징 주식시장은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주가지수는 2월 17일 고점대비로는 7.5% 하락한 상황이지만 3월 들어서도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월 들어 MSCI 이머징 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머징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진 원인으로는 우선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통화정책기조 전환을 들 수 있다. 러시아, 터키 및 브라질 등 주요 이머징 국가들이 3월 들어 연달아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주요 이머징 국가들이 수년 만에 금리인상에 나선 배경은 물가압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지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즉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여하튼 이머징 국가들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미국의 경기 회복이 내구재 소비나 투자 활동, 제조업 중심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는 글로벌 벨류 체인에 엮여 있는 신흥국의 매력도가 부각되지만, 내수 서비스업 중심으로 회복되는 상황에서는 미국의 상대 매력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기조는 펀드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서비스업 지수의 스프레드와 신흥국 펀드 플로우는 같은 방향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현 시점에서 미국의 백신 접종과 1조9000억 달러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서비스업의 상대 강도가 높아지면서 신흥국 향 펀드 플로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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