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혼조세...미 국채금리 급등 영향

입력 2021-03-19 17:33수정 2021-03-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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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준의 제로금리보다 인플레 용인 전망에 주목
10년물 미 국채금리 14개월 만에 최고치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추이. 19일 종가 2만9792.05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증시가 19일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휘청인 여파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424.70포인트(1.41%) 하락한 2만9792.05에, 토픽스지수는 3.70포인트(0.18%) 상승한 2012.21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58.40포인트(1.69%) 내린 3404.66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473.00포인트(1.61%) 하락한 2만8932.72에, 대만 가권지수는 217.60포인트(1.34%) 내린 1만6070.24에 마감했다.

오후 5시 10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1.11포인트(0.04%) 하락한 3136.55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159.67포인트(0.31%) 오른 4만9376.1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채권 시장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8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오른 1.719%에 마감, 지난해 1월 24일(1.76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 1.75%를 터치하기도 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3bp 오른 2.472%를 기록, 장중 한때 2.5%를 넘어서기도 했다.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2.5%대에서 거래된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 연준이 비둘기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방침을 밝혔음에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한 결과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도 매월 1200억 달러(약 135조 원)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최근 경제활동과 고용지표가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당장 필요 없음을 피력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 방침보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고용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준은 성명과 함께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내놓았던 전망치인 4.2%에서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실업률 역시 4.5%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 종전 전망치(5.0%)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물가 정책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올해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치(2%)보다 높은 2.2%까지 오를 것을 전망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사실상 인플레이션을 인정한 것이다.

특히 인플레를 용인하겠다는 시그널에 시장이 방점을 두면서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악시의 글로벌 시장 수석 시장 전략가인 스티븐 인스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결국 금리 인상에 나설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시장의 가장 큰 우려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오히려 키웠다”고 평가했다.

국채 금리 급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 가까이 폭락했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225지수는 미국 증시 하락 여파에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오후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공표하면서 매도세가 더 커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주재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 수정을 결정, 장기 금리의 허용 변동폭을 소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 및 장단기 금리 조작 등 기존 금융완화 정책의 틀을 유지하면서 장기금리 유도 목표로 0% 정도에서 ±0.25% 정도까지 변동하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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