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가 3000대 이상을 유지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최대 3400포인트까지 상승 후 하반기 조정장세에 돌입할 것이란 '상고하저'론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25일 NH투자증권은 주식의 리스크(위험) 프리미엄 하락을 반영해 2021년 목표 코스피를 3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리레이팅(재평가) 논쟁이 뜨거운 ‘유포리아(희열)’ 단계라고 진단했다. 최근 지수의 상승은 국가와 기업의 체질 개선을 반영한다기보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기업의 성장 기대감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구조적 변화보다는 모멘텀 강화 국면이란 판단이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개인투자자 국내 주식 누적 순매수는 76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배경은 △주식 외 자산 기대수익률 하락 △조달금리 하락 등으로 대형주 위주 투자 선호 등 시장수익률과 상관관계를 높인 포트폴리오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여력은 순저축액 고려 시 157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단순 가정도 가능하다.
이는 지난해 주가 상승세를 고려해도 한국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 비중은 여전히 10%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위험투자의 확대 잠재력이 큰 상황이다.
김병언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기업이익 및 경기 모멘텀이 상승하고 있고, 과도한 낙관까지는 여유가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도 가능한 환경”이라면서 “다만 채권과 주식 모두 기대수익률이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금리 변화에 보다 민감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물가 상승 구간이 예정돼 있지만, 미국 경기 부양책 통과 시점 및 규모에 따라 장기 채권 금리의 상승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 증시 대기 자금은 130조 원대로 확대될 수 있으며, 개인 수급이 증가하면서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 수익률 감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적극적인 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코스피가 3000에 안착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대기 자금이 높아지면서 추가 자금 유입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위기국면에서 들어서는 정권이라는 점에서 더욱 과감한 재정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증시는 2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오르고, 하반기는 경제ㆍ이익지표의 기저효과로 모멘텀이 감소하는 상고하저의 증시경로를 예상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전례없는 통화 및 재정정책이 급격한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대응을 이끌게 한 감염병은 여전히 종식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분명 증시 조정이 임박해 보일 정도로 명목 가격지표는 크게 올랐지만, 아직은 온전한 회복을 논하기에는 불확실한 경제 및 기업 경영환경을 감안하면 통화 및 재정정책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