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에도 선방한 해외건설… "올해도 '봄볕'"

입력 2021-01-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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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3조3000억 원 규모의 파나마 지하철 공사를 공동 수주했다. 파나마에서 추진된 인프라 건설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사진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조감도. (자료 제공=현대건설)

올해 해외건설 수주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와 경제 회복 본격화에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 역시 5년래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 반등...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 가능성 커"

13일 글로벌 경제분석 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건설시장이 7.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 경기가 침체하면서 건설시장 역시 -4.3%(예상치)의 역성장이 불가피했지만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이 종식을 향해가면서 그에 따라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 건설시장이 5.8%,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이 9.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은 경기 부양책에 따른 건설 투자 확대로 2.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아시아와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와 환경, 석유화학 및 정유 프로젝트의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세계 건설시장 전망 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 역시 올해 해외 건설시장은 작년보다 훈풍이 불 것으로 봤다. 성장 전망치는 4%대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은 시작됐지만 전반적인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유럽 주요국이 봉쇄 고삐를 죄고 있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달 건설동향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백신 접종 및 경기 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여전히 산재한다고 언급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술경영연구실 연구위원은 "해외건설 시장의 회복 속도와 규모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 이동 제한 조치 등이 완화되면 그간 감소한 원유 수요가 늘고 신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보다 시장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지난해와 비슷"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해외시장에서 351억 달러의 수주고를 쌓았다. 연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 달러를 초과한 건 물론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중동에서 132억 달러를 손에 넣은 데다 이례적으로 중남미에서 69억 달러의 역대급 수주고를 올린 덕이다.

중남미 시장에서의 쾌거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중남미에서 거둔 수주액은 한국이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1965년 이후 연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다. 이에 재작년 1.3%에 불과했던 중남미 수주 비중은 지난해 19.7%로 확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아시아에 치중된 해외 수주가 중남미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속성을 띠긴 쉽지 않아 신시장을 개척했다고 속단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위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그간 지연됐던 발주시장이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발주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건설사들이 원활하게 수주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국가 간 이동과 입국 조치 등에 있어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조치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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