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에서 소변 억제 물질 발견…배뇨질환 치료제 개발 추진

입력 2021-0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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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 일환, 추가 효능 검증 거쳐 기술이전

▲실험용 집쥐의 소변량 감소 효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낙지에서 소변량을 줄여주는 신경 조절물질이 발견됐다. 현재 국내 60대의 70% 이상이 야간뇨로 인한 수면 방해를 경험하고 있어 제품화가 되면 향후 시장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양수산부는 낙지에서 소변량 감소(항이뇨) 효과가 있는 신경 조절물질을 발견하고 향후 배뇨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결과를 특허로 등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유전체 분야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부터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 중 헬스케어 소재 개발 과제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낙지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세파로토신(Cephalotocin)’을 발굴했으며 후속연구 중 항이뇨 효과도 발견했다.

공동 연구수행기관인 해양생물자원관과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낙지의 세파로토신이 항이뇨 작용과 연관된 물질(V2 수용체)을 활성화해 수분이 몸 속으로 다시 흡수되는 것을 촉진함으로써 소변을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용 집쥐에 세파로토신을 투여한 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했을 때보다 소변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고 소변량이 줄어드는 동시에 삼투 농도는 높아져 노폐물의 체외배출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지난 1월 7일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이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적인 효능 검증을 거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임상시험 등을 거쳐 야뇨증 등과 같은 소변 과다 배뇨 질환을 예방‧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이나 건강 기능식품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해양생물 유전체 연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발굴하고 우수한 성과는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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