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매~’ 소 관련 지명 전국 731곳…'소똥령', '멍에실' 무슨 뜻

입력 2020-12-27 11:00수정 2020-12-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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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수영구 관계자들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설치된 소 조형물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지리정보원, 2021년 신축년 ‘소의 해’ 맞아 분석
소 관련 지명 가장 많은 곳은 전남

전국에 소와 관련된 지명은 총 731개로 용과 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년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이해 전국 고시지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전국에서 소 관련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으로 총 204곳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경남(96곳), 경북(94곳), 충남(85곳) 등으로 나타났다. 소와 관련된 지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우산’으로 23곳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우동(9곳)’과 ‘우암(8곳)’도 전국에서 사용됐다.

경남 거창군 가북면에는 소가 맹수로부터 어린아이를 구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소의 헌신을 기리는 ‘우혜(牛惠)’라는 마을이 있다. 또 강원 고성군 간성읍의 고개 ‘소똥령’은 팔려가던 소들이 고개 정상에 있는 주막 앞에 똥을 많이 눠 산이 소똥 모양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밖에 소와 관련된 농기구 관련 지명도 51곳으로 확인됐다. 소먹이를 담아주는 그릇인 ‘구유’는 20곳의 지명에 반영됐다. 강원 평창군의 ‘통골’과 경남 함양군 ‘구시골’, 경북 봉화군 ‘구우밭’ 등이 구유와 관련된 지명이다. 수레를 끌기 위해 소 목에 얹는 막대인 ‘멍에’는 경남 밀양의 ‘멍에실’ 등 14곳에서 쓰이고 있었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코로나19 대응으로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던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소의 해에는 가슴 따뜻하고 풍요로운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그동안 십이지 동물 관련 지명조사 내용을 책자로 발간해 내년 1월 홈페이지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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