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업무용 메신저 슬랙 31조원에 인수…MS에 본격 대항

입력 2020-12-0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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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역사상 최대 M&A
‘CRM 세계 1위’ 세일즈포스, 일상적 기업 업무 툴로 영역 넓혀
MS, 코로나19 시대 슬랙·세일즈포스 지위 위협

▲컴퓨터 스크린에 업무용 메신저 슬랙 앱이 떠 있다. 미국 세일즈포스는 1일(현지시간) 슬랙을 27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AP뉴시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가 초대형 인수·합병(M&A)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본격적으로 맞선다.

세일즈포스는 업무용 메신저 등 직장 공동 작업 소프트웨어 선구자인 슬랙테크놀로지스를 277억 달러(약 31조 원)에 인수한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세일즈포스 역사상 최대 M&A다.

세일즈포스는 슬랙을 현금과 주식 교환을 조합해 손에 넣는다. 내년 5~7월까지 인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인수 이후에 슬랙 공동 설립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계속 사업을 이끈다.

세일즈포스는 현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베니오프가 1999년 설립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기업의 선구자적인 존재다.

베니오프 CEO는 적극적으로 M&A를 펼쳐 사업 영역을 핵심 CRM에서 마케팅·판매 사이트 구축, 데이터 분석 등으로 계속 넓혀왔다. 슬랙 인수 전 세일즈포스 최대 M&A는 지난해 데이터 시각화·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미국 태블로를 약 157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이번 인수로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는 일상적인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툴(Tool)까지 손에 넣으면서 더 큰 라이벌인 MS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태세를 갖추게 됐다.

슬랙은 2009년 타이니스펙이라는 게임회사로 출발했다. 게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개발 과정에서 만든 내부 업무용 메신저가 호평을 받으면서 이 분야로 눈을 돌려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슬랙은 약 14만 개 기업과 단체가 유료로 이용하고 있으며 무료 사용자도 많다. 이들 사용자의 하루 평균 접속시간은 10시간에 달해 세일즈포스의 영업 지원 소프트웨어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슬랙도 새로운 이용자 확보에 세일즈포스 영업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MS는 2016년 말 슬랙과 동종의 서비스인 ‘팀즈(Teams)’를 시작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MS의 팀즈가 저력을 보이면서 슬랙의 지위를 급격히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피스 365 가입자의 경우 팀즈를 무료로 제공하는 전략이 먹혀 전염병에 재택근무를 강요당한 기업들이 잇달아 팀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세일즈포스에도 MS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MS가 ‘다이내믹스’로 부르는 CRM 사업 매출은 연 30억 달러로, 세일즈포스의 5분의 1 이하다. 그러나 MS는 다른 기업용 소프트웨어와의 연계를 무기로 영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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