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올라 탄 세계 경제...올해 글로벌 부채, GDP의 365% 전망

입력 2020-12-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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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채 추이와 전망. 출처 WSJ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늘려 심폐소생술에 나선 결과 세계 정부와 기업이 사상 최대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현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데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업과 정부의 채무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 분석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기업과 정부의 총 부채 규모는 5조1000억 달러(약 5642조1300억 원)의 회사채를 포함, 9조7000억 달러로 전년 총 부채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가계부채 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글로벌 금융회사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는 글로벌 부채가 올 들어 9개월 동안 15조 달러 늘어난 272조 달러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IIF는 올해 277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65%에 달하는 규모다.

WSJ는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저금리와 수조 달러의 채권 매입을 통해 천문학적인 유동성을 공급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식회사’ 미국에서 회사채 발행 러시가 벌어졌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시사하고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직접 사들인다고 발표한 이후 채권 발행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 등급의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올해 1조4000억 달러가 넘는다. 전년 동기 대비 54% 많은 규모다. 투기등급 회사채인 정크본드 발행 규모도 70% 증가한 3370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채 발행 기업 범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보잉부터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던 애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보잉은 올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진 프리다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글로벌 전략가는 “중앙은행 자산 매입과 민간 부문 저축의 급격한 증가로 올해 대규모 부채 발행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상 초유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유동성 투입이 불가피했다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문제는 많은 부채가 장기적으로 재정 취약성을 높인다는 데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IIF는 경제활동에 타격을 미치지 않고 글로벌 부채 수준을 어떻게 낮출 수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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