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장 “코로나19 빈곤·불균형 문제 어젠다 세팅 주력”

입력 2020-11-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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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안전망 만들기, 구체 사업은 유엔·WB 주도…내년 중 책으로 정리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이 8일 열린 ICSW 총회에서 한국인으로 최초로 제21대 ICSW 회장에 선출됐다. 사진은 수락연설을 하고 있는 서상목 회장. (사진제공=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세계 각국의 사회복지 전문가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빈곤, 부의 불균형 문제를 주제로 비대면 회의를 열고, 그 결과를 책으로 만들어 각국에 출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은 세계은행(WB), 유엔(UN) 같은 큰 국제기구가 할 것이고, 우리는 그 어젠다를 세팅하려고 한다.”

8일 한국인 최초로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회장에 선출된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은 10일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ICSW는 1928년 레인 샌드(Rane Sand) 당시 국제적십자연맹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 국제단체다. 사회복지, 사회정의, 사회개발 관련 정책을 개발·제안하는 기구로 유엔으로부터 자문지위(Consultative Status)를 획득한 상태다. 초기 44개국 대표로 설립됐으나, 현재는 65개국 109개 단체로 회원이 확대됐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발도상국은 사회안전망 부재에 더해 경제 기반마저 무너지면서 빈곤 문제가 전보다 심각해졌고, 선진국은 아마존 같은 다국적 기업이 떼돈을 벌어도 실업자가 넘치듯 부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회안전망을 어떻게 보강할 것인지, 어떤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회의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논의가 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 회장은 “회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항공료와 숙박료가 절감돼 예전 같으면 회의를 한 번 했을 걸 이제는 세 번도 할 수 있다”며 “내년 중에는 회의 결과를 책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사회개발·사회복지 관련 교육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선 우선 우리 재정 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는 ICSW 회원 규모와 참여도 측면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지역별 편차가 큰 점을 고려해 신규 회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그는 “어떻게 새로운 회원을 유치할지, 어떻게 기존 회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게 할지가 내부적으로는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서 회장은 그간 ICSW 동북아시아 지역 국제콘퍼런스 개최·참가 등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과 몽골사회복지협의회 지원·협력, 아시아태평양 푸드뱅크 콘퍼런스 개최 등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국제적 기여를 인정받아 회원들 다수의 지지로 당선됐다.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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