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더 탄력받는 ‘금값’ … “2021년에도 강보합 전망”

입력 2020-11-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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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네이버 (단위: 트로이온스당 달러, COMEX(뉴욕상품거래소) 기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주춤했던 금값에도 상승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과 상관없이 실질금리의 의미있는 개선은 어렵기 때문에 금값의 상승세는 2021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25%상승한 트로이온스당 1950.30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금 가격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간기준 3.88%나 오르면서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달러 가치 반등세가 주춤해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평가되는 금의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8월 최고치를 찍은 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 속에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바이든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금값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은 2조 달러 이상의 추가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재정지출이 늘게되면 미국 국채 발행 규모가 커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달러의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이로인해 금 등 실물자산 투자가 금융자산 투자보다 유리하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따라 금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금협회의 리서치 헤드인 후안 카를로스 아티가스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을 위험을 적절하게 줄이는 자산으로 활용했고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낮아져 금 보유에 따른 상대적 기회비용도 줄어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됐다”며 “이런 요인들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고 특히 금리는 상당 기간 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 투자 수요는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내년 금 가격은 강보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금리의 의미있는 개선은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명목금리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금리다. 실질 금리는 물가 상승을 감안한 이자율(명목금리-기대 인플레이션)을 뜻한다. 금은 실질 금리와 대체로 반대로 움직인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면 현금을 보유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게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800~2100달러 내외로 추정했고, KB증권은 2021년 평균 LBMA금가격이 온스당 202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비 12.2% 상승한 수치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 전까지 금은 매력적인 투자 수단”이라며 “막대한 재정지출에 따른 국채 발행량 증가로 명목금리는 상승할 수 있지만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금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도 “성급한 유동성 축소나 금리인상은 경기를 다시 수축국면에 빠트릴 위험이 있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2021년에도 실질금리의 의미있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로인해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어도 금 가격은 2021년에도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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