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5단계 개편 후 이틀째 신규 확진자 '세 자릿수'
비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개편된 7일 이후 주말을 거치면서 일부 지역에선 확진자 수가 1.5단계 기준선까지 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6명 증가한 2만75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99명, 해외유입은 27명이다.
국내발생은 서울(39명), 인천(1명), 경기(21명) 등 수도권(61명) 확진자가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대구(6명), 경남(4명) 등 영남권과 충북(2명), 충남(10명) 등 충청권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강원에선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원과 제주는 일평균 확진자 10명 이하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기준선이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이 불가피하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강원 원주시와 대구 동구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원주의 경우, 의료기기 판매업과 관련해 6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누적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직원이 2명이며, 방문자는 3명, 가족·지인은 9명, 기타 2명이다. 대구 동구 오솔길다방도 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9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표환자를 포함해 운영자가 2명, 방문자가 6명, 방문자의 가족은 2명이다.
전남 순천시 은행과 관련해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직원 3명과 지표환자의 가족 2명, 방문객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역사회 소규모 집단발생과 확진자 접촉을 통한 산발적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소규모 유행은 감염원 규명이 어렵고 발생 환자 수 대비 조치 범위도 넓어 유행 차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은 기존 감염경로를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서울 서초구 빌딩과 관련해 3명(누적 16명), 강서구 보험사와 관련해 8명(누적 34명), 강남구 럭키사우나와 관련해 2명(누적 44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는 각각 67명으로 2명, 110명으로 6명 늘었다. 대구 서구 대구예수중심교회, 경남 창원시 일가족과 관련해선 각각 2명(누적 37명), 1명(누적 29명)이 추가 확진됐다.
핼러윈데이 이후 발생 현황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 단장은 “핼러윈데이 이후에 아직은 최장 잠복기가 끝나지 않아 그 영향에 대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아직은 핼러윈으로 인한 집단발생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지역사회 발생에 조그마한 기여라도 있을 수 있는 요인은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것들은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