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72곳의 올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추정치 합계는 각각 463조9556억 원과 34조28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62% 상승, 영업이익은 58.43%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10년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3분기부터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기업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4분기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 실적이 높아진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한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와 반도체, OLED 소재 중심의 전자재료 부문 매출확대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무려 146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언택트(비대면) 관련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7.7%, 73.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 호텔·면세, 정유, 자동차, 화학, 유통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업종을 주로 영위하는 상장사들은 4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94.7%)를 비롯해 애경산업(-49.5%), 신세계(-49.3%), GS(-36.0%), 롯데정밀화학(-34.3%), 효성티앤씨(-32.9%), 아모레G(-28.1%), 신세계푸드(-27.2%), 넥센타이어(-21.6%), 현대백화점(-19.2%), 현대글로비스(-12.9%) 등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된 산업들이 있는 반면 비대면 시대로의 전환 국면에서 그 수혜를 받는 산업도 나타나고 있어 업종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업황 전망은 차별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유가급락을 주 요인으로 상반기 실적 저하 폭이 컸던 기업들은 대체로 단기 업황 전망도 비우호적이기 때문에 실적 측면의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