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코로나19 통제 않을 것”…바이든 “국민 보호 기본 의무 포기”

입력 2020-10-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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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도스 “백신과 치료제 등에 초점”
미국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연일 8만 명 이상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여서 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확산 억제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은 국민 보호라는 기본 의무를 포기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팬데믹을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신과 치료제, 다른 완화 분야를 갖는다는 사실을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전염병을 통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여서 그렇다”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그동안 억제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치료제든 백신이든 사람들이 이것으로 인해 죽지 않도록 적절한 완화 방법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찍는 상황에서 전염병 확산 억제 조치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대규모 집회 금지 등 억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지속적으로 무시해왔다고 CNN은 지적했다.

미국은 전날 8만3718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전날(8만3757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최소 857만5000명에 달하며 적어도 22만4800명이 사망했다.

CNN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근 중 최소 5명이 최근 며칠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백악관 내에서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무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 대신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메도스는 정부가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할 기본적인 의무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는 매주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바이러스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과학자들의 말을 듣고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비난했다.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메도스 발언에 비판이 제기됐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 모두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며 “지도자들이 전염병 확산을 늦추는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도스 비서실장의 발언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하겠다. 우리는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확산을 막기 위해 올바른 일을 하는 것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것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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