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 전미번역상 수상

입력 2020-10-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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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히스테리아' 영역본 표지. (사진제공=한국문학번역원.)
김이듬의 시집 '히스테리아'가 세계적 권위의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

상을 주관하는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는 16일 홈페이지에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히스테리아'는 전미번역상 시 부문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협회는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시학의 계보를 잇는다"며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은 "한 해에 같은 작품이 2개 이상의 상을 수상한 것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 문학상 시상 이래 최초"이라고 전했다.

'히스테리아'는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시집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제이크 레빈·서소은·최혜지가 공동 번역했다.

전미번역상은 미국 문학번역가협회에서 해마다 시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년 차를 맞았다. 전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시 부문과 산문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하며, 번역문학 작품에 수여되는 다른 상과는 달리 원작과 번역본의 등가성까지 평가하는 상으로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문학 작품이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 '히스테리아'가 처음이다.

미국 문학번역가협회에서 함께 주관하는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은 영어로 번역된 뛰어난 아시아 시 작품의 번역가에게 시상한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로 활동한 루시엔 스트릭의 이름을 따 2010년 제정됐다. 한국문학 작품으로는 최돈미(Don Mee Choi) 번역가가 김혜순 시집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원작: 당신의 첫)'(Action Books, 2011)와 '죽음의 자서전'(New Direction, 2019) 번역으로 각각 2012년과 2019년에 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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