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 노후화 문제가 심각해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진선미 위원장이 14일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매입임대 11만8622가구 중 준공 후 20년을 넘긴 노후 건축물이 1만6357가구(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도심 내 최저소득층이 현 생활권에서 현재의 수입으로 거주가 가능하도록 다가구주택 등 기존주택을 매입하여 개·보수 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는 도심 내 임대주택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입임대 사업 재고현황을 보면 LH의 꾸준한 매입으로 2010년 3만5541가구에 불과했던 매입임대는 작년 11만8622가구로 늘어났다.
매입임대 재고는 늘었지만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25년을 초과한 매입임대 주택은 총 7172가구로, 지역별로는 서울이 38.7%(2777가구), 부산 25.1%(1797가구), 경기 23.0%(1651가구) 등 순이었다.
21~25년 된 주택은 총 9185가구로 서울이 33.9%(3111가구), 경기 35.7%(3276가구), 인천 14.6%(1336가구) 등의 순이다.
진선미 의원은 "매입 대상이 되는 다가구 주택은 특성상 건설형 임대주택에 비해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주택 노후화는 결국 질 낮은 공공주택 공급의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어 리모델링·재건축을 포함한 다양한 활용 방안이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