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vs. 개발자, 앱 배틀] 애플-에픽, 법적 분쟁 장기화…대전환점 온 엔터 산업

입력 2020-09-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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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재판, 내년 7월 이월돼
당분간 앱스토어서 포트나이트 다운로드 불가능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 전망. 단위 10억 달러. 위에서부터 게임/영상/출판/음악.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앱 수수료 정책에 따른 법적 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에픽게임즈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 대해 애플이 약관 위반으로 앱스토어에서 내린 것과 관련,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28일(현지시간) 열린 두 번째 심리에서도 타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결국 본격적인 재판은 내년으로 이월됐다.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이 사안은 반독점법의 최전선에 있는 중요한 사건으로 대중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일반인이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배심원이 평결을 내리는 배심원제를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본격적인 심리가 내년 7월 시작될 전망이다.

디지털화 가속화로 결제와 혁신 관계 밀접해져

닛케이는 법적 분쟁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단순한 두 회사의 분쟁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가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파악했다.

21세기 들어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결제와 혁신의 관계가 밀접해졌다. 그동안 이 산업은 ‘누가 대가를 취하고 수익을 분배하는가’라는 주요 화두의 변화가 무수한 사업모델과 시장을 창출했다.

애플은 2003년 1곡당 99센트에 노래를 판매하는 새 결제 구조 도입으로 한층 도약했다. 그런 다음 등장한 것이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는 자사 광고 수입을 크리에이터와 나누면서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집적지가 됐다.

다음으로 나온 것이 바로 정액제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구독 물결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이런 결제를 통한 안정적 수입으로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애플, 이제는 혁신의 걸림돌

그리고 이번에는 에픽이 애플과 구글이 설정한 기존 결제와 혁신 구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에픽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결제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바로 경쟁력과 직결해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앱결제 시스템을 통해 콘텐츠를 파는 개발자는 원활하고 사람들이 열중할 수 있게 하며 신속하고 즐거운 거래 시스템이 특히 중요하다.

앱스토어가 등장한지 12년이 된 지금 애플이 앱을 세계에 전파해 엔터테인먼트 시장 확대에 공헌한 것은 틀림없지만, 이제 에픽과 같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기수들에는 애플의 규칙 설정이 거북해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호소로 앱스토어를 둘러싼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시작됐다. 혁신을 주도했던 애플이 걸림돌처럼 여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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