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 코로나 백신 8400만 회분 확보…내년 초 공급 시작

입력 2020-09-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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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제약업체 CSL 백신 생산 지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380만 회 생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스트라제네카 연구소에서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연구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호주 제약회사 CSL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한다고 밝혔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호주의 제약회사 CSL이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 사업권을 따냈다. 호주 정부는 CSL을 통해 총 8400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며 선진국 간 백신 사재기 전쟁에 뛰어들었다.

7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CSL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 손잡고 총 3380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3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CSL은 호주 제조 공장에서 백신 생산에 돌입한다. CSL은 내년 2월까지 해당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날 호주 정부는 CSL과 거래를 맺고 퀸즐랜드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생산도 맡기기로 했다. 생산량은 5100만 회분으로 계약 규모는 17억 달러(약 2조206억 원)에 달한다. 퀸즐랜드대학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중반에 3상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폴 페로트 CSL 최고경영자(CEO)는 “두 가지 백신을 서로 다른 생산 설비에서 작업해야 해서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생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CSL의 생산 장비 확충과 인력 채용·교육·재배치, 기존 생산 장비 재구성 등 백신 생산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한다. 페로트 CEO는 “CSL은 호주 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며 “여전히 많은 단계가 남아있지만, 내년까지 백신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성명에서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호주 국민은 내년에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공급받을 수 있다”며 “선주문량과 추가 주문량을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에 기증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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