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전 세계 공유”...76개 부국, ‘코백스’ 동참 서명

입력 2020-09-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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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주요국들이 출시도 안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싹쓸이해가면서 접종 불평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일부 부국이 공유 프로젝트 동참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 76개국이 ‘코백스(Covax)’에 동참 의사를 밝히고 서명했다. 코백스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생산, 배포에 협력해 백신을 공유하자는 취지다.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 중상위 및 고소득 국가 76개국이 코백스에 서명했다”면서 “참여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중국 정부와 논의했다”면서 “아직 합의는 없지만, 긍정적 신호를 받았다”고 중국 동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백스가 제시한 동참 서명 시한은 18일로 한국은 이미 참여 중이다.

부국의 동참에 대해 버클리 CEO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전 세계가 코백스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백신 공유는 코백스에 동참한 부국들이 백신 구매 자금을 대고, 중하위 경제국으로 선정된 92개국에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국들은 양자 거래 등을 통해 백신을 자유롭게 조달할 수도 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한다며 코백스에 4억 유로(약 5659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WHO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날 코백스 불참을 선언했다. 버클리 CEO는 미국의 불참 선언에 대해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라면서 미국과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백신 시판 전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다.

백신이 출시되기도 전부터 미국을 비롯한 부국들이 선주문을 통해 물량을 싹쓸이하면서 백신 독점 우려가 커졌다. 이에 모든 나라가 공평하게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GAVI 등 국제협력체는 코백스를 통해 백신 비용을 낮추고 전 세계적으로 86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감염병을 더 빨리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백스는 승인된 백신이 나오면 내년 말까지 20억 회 분량을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백신 후보 물질로 9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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