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첫 발병…1차 내각 때도 같은 질환으로 사임한 적 있어
27일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4일 도쿄에 있는 게이오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궤양성 대장염을 억제하는)약효가 없어져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음은 물론, 이것이 악화하고 있다는 측근의 전언이다.
아베 총리는 17살 때부터 일본 후생노동성이 난치병으로 지정한 궤양성 대장염을 앓아왔다. 1998년 중의원 시절에는 체중이 65㎏에서 53㎏으로 급격하게 감소해 3개월간 입원했고, 1차 내각 때인 2007년 9월에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1년 만에 사임까지 했다. 설사와 복통, 발열,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하는 이 질환은 증상이 호전됐다가 다시 악화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 전문가는 약으로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억제할 수는 있지만, 완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6월 정기 건강 검진을 받은 지 두 달 만인 이달 두 차례나 병원에 방문하면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지난 17일 게이오대 병원을 찾아 7시간 넘게 머물렀으며, 24일에도 해당 병원을 재방문해 3시간을 보냈다. 슈칸분슌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 지난주 아베 총리가 ‘과립공흡착제거요법(GCAP)’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CAP란 약물치료가 어려울 때 받는 시술로, 이마저도 효과가 없을 시에는 최종적으로 대장 적출 수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이미 과거에 장 적출을 검토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한 경험이 있다.
아베 총리의 건강 악화에 따라 자민당 내에서는 양원 총회를 열어 새로운 총재를 뽑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당 총재가 임기 도중에 사퇴할 시에는 참의원과 중의원, 당원이 참여해 새 총재를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긴급할 시에는 당 대회를 열지 않고 양원 총회를 통해 후임자를 선출하는 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