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車 수출 금액 코로나 이전수준 회복…전년 比 0.9%↑

입력 2020-08-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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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대수는 9.2% 감소한 18.6만 대…1대당 평균 판매가 상승효과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야적장에서 차량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자동차 수출 금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수출 대수가 감소했으나 고가의 신차 수출이 증가해 물량 감소 여파를 상쇄했다. 다만 여전히 현지 생산과 판매는 코로나19 쇼크의 저점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 완성차 수출 금액은 33억6377만2000만 달러에 달해 지난해 7월(33억3453만4000달러)보다 0.9% 증가했다.

사실상 보합세에 가까운 수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공장 가동률 하락과 해외시장 셧다운 등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현상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올해 들어 수출 규모와 수출 금액은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직접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던 3월에도 완성차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6.8%나 상승한 35억1613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4월부터 사정이 뒤바뀌었다. 이 기간 자동차 수출 금액은 21억7855만6000달러에 그쳤다.

전년(34억5116만6000달러) 대비 36.8%나 줄어든 규모다.

5월과 6월에는 낙폭을 키워 각각 전년 대비 51.1%와 31.9% 수출 금액이 줄었다. 수출 금액만 따져보면 저점은 5월이었던 셈이다.

(그래픽=이투데이)

반면 고가의 대형 SUV를 중심으로 7월부터 자동차 수출 회복세를 예고했다.

소폭이지만 수출 금액도 전년 대비 상승했고, 수출 물량도 전년 대비 낙폭을 크게 줄였다.

이렇게 수출 금액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수출 대수는 여전히 전년 대비 줄어든 상태다.

7월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한 18만6428대에 그쳤다. 5월과 6월 수출이 각각 전년 대비 57.4%와 40.1% 폭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다.

수출 금액과 수출 물량 모두 5월을 저점으로 우상향 곡선을 이어가는 만큼, 4분기 성수기에 완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은 여전히 복병으로 남았다. 예상보다 일찍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확진자가 매일 300~400명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재확산이 본격화하면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마저도 제기된다.

이날 한국은행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한은은 '역성장'을 우려하며 -0.2%의 성장률을 제시했으나 예상보다 2차 대유행이 빠르게 확산하자 3개월 만에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이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는 '2차 재유행 확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나리오 대응에 나섰다.

자동차 회사 사업장의 셧다운 또는 확진자 확산 등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만큼, 수출 규모와 수출 금액 역시 언제든 재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출 전략을 짜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면서 주요 시장별로 제품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며 “국내 사업장으로 감염증이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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