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발표…제조업↓·보건사회복지↑
올해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가 약 43만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증가분의 60%가량을 60대 이상에서 차지, 한창 열심히 땀을 흘려야 할 20·30대는 오히려 6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2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867만6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만8000개(2.3%)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 일자리인 59만2000개에 못 미쳤다.
전체 일자리가 늘었지만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60대 이상(234만1000개) 일자리는 25만3000개(12.1%) 늘어 전체 증가분의 59.1%를 차지했다. 늘어난 일자리 10개 중 6개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몫이란 의미다. 60대 이상 일자리 가운데 지속일자리 비중은 64.3%, 신규채용일자리 비중은 35.7%였다.
50대(413만7000개)는 17만1000개(4.3%), 40대(465만2000개)는 6만4000개(1.4%) 각각 증가했다.
반면 30대(433만9000개)는 4만7000개(-1.1%), 20대 이하(320만7000개)는 1만3000개(-0.4%) 줄었다. 20대 이하 임금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감이 발표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대(24.9%), 30대(23.2%), 50대(22.2%), 20대 이하(17.2%), 60대 이상(12.5%) 순이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50~60대 일자리 증가 추세가 이어졌고 20~30대 비중이 높은 제조업 분야가 감소하면서 해당 연령대 일자리가 줄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일자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에 영향이 있다고 보이지만, 해당 자료는 2월 기준으로 코로나19 영향이 크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202만1000개)에서 일자리가 15만6000개, 공공행정(120만9000개)에서 6만3000개 늘었다. 교육(120만6000개)은 5만3000개, 전문·과학·기술(87만6000개)은 5만개 증가했다.
반면 일자리 비중이 22.4%로 가장 큰 제조업은 418만4000개로 전년 대비 2만2000개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3분기 잠시 증가했으나 4분기 이후 감소세다.
제조업 일자리는 섬유제품(-8000개), 고무·플라스틱(-6000개), 기타 기계·장비(-6000개) 등에서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 일자리가 5만5000개 늘어난 숙박·음식업은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1분기 8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건설업(165만5000개)에서도 7000개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1085만7000개) 일자리가 15만5000개(1.4%) 늘었고 여성(781만9000개)은 27만3000개(3.6%)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남성 비중은 58.1%, 여성은 41.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