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애플 등 미국 기업 중국서 위챗 사용 허용할 수도”

입력 2020-08-22 07:41수정 2020-08-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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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관리들, 기업에 개인적으로 연락 취해 안심 시켜”

▲중국 국기 사이에 위챗 로고가 표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과의 거래 금지 행정명령과 관련해 애플 등 자국 기업에 현지에서는 위챗 사용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전 중국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 앱이 된 위챗과 세계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모으는 동영상 앱 틱톡에 대해 미국 시민,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수일간 정부 내 고위 관리들은 중국 IT 거인 텐센트홀딩스가 개발한 위챗을 전면 금지하는 것이 IT와 소매, 게임, 통신 등 여러 부문에서 미국 기업들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일부 회사에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중국에서는 위챗과 관련된 사업을 할 수 있다면서 안심을 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위챗을 잃게 되면 가장 타격을 볼 미국 기업이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5분의 1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위챗 사용이 현지에서 허용되지 않으면 중국시장에서 순식간에 밀려날 위험이 있다. 위챗은 메시징 앱을 넘어 모바일 결제와 개인 인증, 전자상거래, 게임 등 중국인이 일상적으로 쓰는 서비스를 집결한 플랫폼이다.

또 중국 정부가 보복에 나서면 애플 기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중국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수탁 생산하는 공장들이 있다.

트럼프 정부는 여전히 중국 앱을 어떻게 부분적으로 금지할지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핵심 질문은 백악관이 애플과 구글에 대해 미국 이외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중국 앱을 제공하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다.

정부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 행정명령 범위를 심의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정부 측의 결정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관리들이 행정명령 파장을 우려해 최대한 그 영향을 완화하려 해도 트럼프가 이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위챗의 미국 내 다운로드나 업데이트를 금지하는 것이지 중국에서까지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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