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사랑’ 수익도 ‘쏠쏠’

입력 2020-08-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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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들이 ‘자사주 재테크’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올해 하락장에서 장내매수에 나선 임원은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면서 시세 차익도 함께 챙겼다.

◇3월 폭락장...‘책임경영ㆍ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 잡아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에서는 한재수 부사장을 포함한 13명의 임원이 자사주를 장내매수(신규보고 제외)했다. 이들이 매입한 주식 수는 총 2만9274주며 매입금액 합계는 13억8985만5920원이다.

지난 3월 말, 주가가 급락하자 한재수 부사장은 자사주 2000주를 사들였다. 주당 4만8300원에 보통주 2000주를 장내매수했으며 총 매입금액은 1억 원(966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보유 주식 수는 기존 350주에서 2350주로 늘었다.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첫 장내매수다.

연초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인 임원도 있었다. 안규리 사외이사는 올 1월부터 이날까지 12차례에 걸쳐 총 1200주(보통주)를 장내매수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5만2808원으로 총 취득금액은 6337만 원이다. 이에 안 이사의 보유 주식 수는 작년 말 800주에서 2000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장시호 부사장(보통주 850주), 김연성 전무(보통주 1300주, 신규보고 제외), 김태영 전문위원(보통주 1500주) 등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함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1월 6만2800원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3월 4만2950원까지 급락했다. 52주 최저가를 찍은 3월 19일부터 4월 초까지 장내매수에 참여한 인원은 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장내매수에 참여한 임원(13명)의 절반 수준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의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매입 행렬에 나선 임원 모두 시세 차익도 함께 챙길 수 있었다.

◇보통주보다 우선주...‘배당’ 챙기고 ‘시세 차익’ 누리고

우선주에 꽂힌 임원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주주총회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을 준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시장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배당 매력이 크고 안정적인 대형 우선주를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우 주가는 3월 52주 최저가(3만4900원)를 찍었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13일 5만1200원까지 회복했다. 52주 최고가인 5만3000원까지 3%가량 남겨둔 수준이다.

전병권 전문위원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14차례 우선주 장내매수에 나섰다. 전 이사는 총 2370주를 약 9308만 원에 취득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1050주를 3월에 집중 매수하면서 29% 수준의 양호한 수익률(14일 종가 기준)을 거뒀다.

이인용 전문위원도 3월 2차례 걸쳐 우선주 45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에 보유 주식 수는 기존 330주에서 780주로 늘었다. 평균 매입단가는 4만3783원이며 수익률은 16%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 선방에 나서면서 하반기 주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매출액 108조2913억 원과 영업이익 14조593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규모다.

이에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 6만6000원에서 8만 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6만8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9%(700원) 내린 5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밸류에이션 할증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될 때가 됐다”며 “지난해 퀄컴과 애플의 특허 소송 합의, 미ㆍ중 무역분쟁, TSMC의 미국 팹(Fab) 증설, 인텔의 미세공정 전환 지연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7nm 이하 미세공정 전환이 가능한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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