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내부자 거래 의혹에 7억6500만 달러 대출 중단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코닥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최대 43% 폭락하고 나서 결국 28% 빠진 10.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정부가 코닥에 제공하기로 했던 7억6500만 달러(약 9057억 원)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코닥 주가는 지난해 4.65달러로 마감하고, 올해 들어서도 3달러를 뛰어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말 갑자기 코로나19 관련 약품 원료 개발·생산을 위해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이에 코닥 주가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 무려 2000% 이상 폭등했으며 장중 기준으로 7월 29일에는 6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내부자 거래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재 주가는 고점 대비 83%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닥에 대한 대출을 담당하는 연방정부 산하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7일 밤 트위터에 “우리는 7월 28일 코닥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최근의 범죄 혐의는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런 혐의가 해소되지 않는 한 (대출을) 더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의혹이 완전히 해명되기 전까지 코닥에 대한 대출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DFC가 코닥에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시점은 7월 28일이었다. 그러나 그 하루 전인 27일 해당 뉴스가 시장에 먼저 흘러나오기 시작해 당시 주가가 25% 폭등했다. 거래량도 165만 주로, 전일보다 20배 이상 폭증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코닥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받아 내부자 거래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주 코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코닥의 수상한 움직임을 문제 삼으며 이달 3일 SEC에 서한을 보내 사실관계 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몇몇 위원회도 “역사적으로 필름업체인 코닥은 제약산업 경험이 부족하다”며 “대출 발표 전, 코닥이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도 문제”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