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社, "그룹화로 리스크 요인 확대"

입력 2008-1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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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금융그룹화로 새로운 리스크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그룹의 리스크 관리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그룹화가 금융회사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리스크 감소 요인으로는 자산 및 정보의 효율적 이용과 첨단기법의 도입, 지역적ㆍ업무적 다각화가 있는 반면 리스크 증가 요인으로는 높은 수익성 추구에 따른 위험 증가와 이에 따른 위험 전이, 리스크 집중화 및 시스템 위험 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금융그룹은 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영업 및 의사결정이 분리되어 있지만 경영구조는 통합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경영자는 통합자원 배분과 통합 리스크관리 등으로 규제차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국내 금융권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겸업화ㆍ대형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금융그룹은 '대마불사'라는 인식에 기반, 공격적 경영을 펼쳐왔기 때문에 겸업 및 내부거래 등으로 계열사의 리스크가 그룹 전체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리스크 전가(Transfer) 시장'의 발달과 금융그룹화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경제 및 금융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 역시 염두해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각 계열사가 해당 리스크 별 '리스크 전가'시장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그룹 전체 차원에서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될 수 있다"며 "국내 금융그룹은 리스크를 통합ㆍ평가ㆍ관리할 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1996년 G-10국가를 중심으로 BIS Joint Forum이 발족, 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및 제고방안을 참고해야 한다"며 "위허뫄 손익을 동시에 고려하여 위험 조정 성과를 평가하는 기법인 위험조정수익률(RAROC: 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상당수 금융 선진국들은 금융그룹내 계열사를 모두 포함하여 자본적정성과 신용공여한도, 내부거래 등 건전성 규제를 그룹 차원에서 연결기준에 의해 시행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금융그룹에 대한 리스크 관리 및 감독과 관련해 개별 금융법에서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금융감독당국의 제도 정비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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