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머니게임을 통해 개미들의 피해를 입히는 또 하나의 패턴은 감자후 소액 공모다.
신사업 등 각종 호재를 통해 유상증자 후 자금을 모으고 이후 사업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미 위 사례(본지 31일자 코스닥 머니게임 유행 패턴-①)를 수차례 거친 회사들은 대부분 더 이상 일반적인 증자나 BW, CB 발행 등의 방법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이때 많이 하는 패턴이 감자 후 소액공모를 통한 머니게임이다.
◆감자후 소액공모 통한 '머니게임'
대부분 이런 경우의 회사들은 이미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떨어져 있다. 수년간 적자 지속에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재무 건전성을 이유로 감자를 단행한다. 기존 주주들의 반발은 감자 후 자금조달이 없을 경우 상장 폐지될 상황인 점을 설명하며 잠재운다. 여기에 액면가 미만의 주가 내지는 유통 물량이 너무 많아 주가 측면에도 부담이 된다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주주들에게 감자 후 조달된 자금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해 그 동안 고생한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말로 유혹한다.
이미 반토막 내지는 그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는 주주 입장에서는 손절매도 하지 못하고, 이들의 장밋빛 전망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대를 건다.
전문가들은 이때 주주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조언한다. 한 코스닥 전문가는“감자를 단행하면서 신규 사업이나 기존 사업의 실적을 통해 이끌어갈 의지가 있다면, 그들이 지분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증자시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지를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이 전문가의 조언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자신이 정말 자신 있고 수익을 볼 확실한 사업이 있다면 달러 빚을 얻더라도 본인들이 직접 투자할 것이다.
하지만 감자 후 증자를 하는 대다수 코스닥의 경우 감자로 인한 거래정지중 증자에 참여하는 경우는 제3자배정이 주를 이룬다.
10대1 비율의 감자를 할 경우 100원짜리 주식은 1000원으로 된다. 문제는 감자로 인한 거래정지중에 소액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이다.
감자로 인해 한 달여 정도 거래정지중 소액공모(20억 미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BW ,CB발행)를 할 때, 현 기준가 산정 방식은 1000원에 기준가가 잡히지 않는다. 보통 700원대에 기준가가 산정된다.
이미 이들은 기존 주주들보다 최소 3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다. 여기에 거래가 재개될때 허매수나 호재성 공시 등의 재료로 감자 후 거래재개 시초가를 최대 2000원에 시작하도록 한다.
그리고는 바로 물량을 시장에 풀어버린다. 대부분의 경우 2000원 부터 하한가 행진을 펼쳐도 반토막 나기 전인 1200원대면 물량이 소화된다고 한다.
즉, 700원에 들어가 1200원에 팔고 나와도 60% 이상의 수익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정부분 수익을 챙긴 뒤, 다시 수차례 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을 한다. 이들은 이후에도 주가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결국 기존 주주는 물론 증자로 늘어난 주식을 매수한 개미들까지 피해를 떠 앉게 된다.
코스닥에서 이같은 사례로 피해를 본 선 모씨는“감자 후 상황에서 대해 반신반의 하면서도 이미 손해가 큰 상황이라 손절도 못했다”며“거래 재개후 부터 하한가 행진을 하더니 결국 감자 이후 손실이 더욱 커졌다.”고 뒤늦게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