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고점대비 78% 하락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투자자들에게 자원부국으로 각광받으며 인기몰이에 나섰던 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이 참담하기만 하다.
러시아펀드, 브릭스펀드, 러브펀드, 동유럽펀드 등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줄을 이으며 투자처를 찾던 자금을 흡수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러시아 주식시장이 올 하반기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
러시아증시는 지난 5월 19일 2487.92 고점을 찍은 후 지난 10월 27일 현재 549.43까지 추락하면서 2005년 수준으로 회귀, 고점대비 78%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에 러시아펀드 투자자들은 줄어드는 펀드잔고에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산운용업계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초대비 상반기까지 약 3600억원 설정액이 증가, 클래스를 포함한 펀드도 16개의 증가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0월 현재 러시아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러시아펀드는 약 7520억원 수준으로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이다. 하지만 러시아를 포함한 펀드로는 유럽신흥국펀드, 브릭스, 러브 등 다양해 러시아와 연관된 펀드규모는 약 27%에 달한다.
제이피모간의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8.7% 기록했다. 이 펀드의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78%, -80%를 기록했다.
SH운용의 'SH더드림러시아주식자 1(A클래스)'은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65%, -75%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외의 러시아펀드들도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내놓고 있다.(아래표참조)
한편 러시아 관련 지역펀드로는 이머징유럽펀드가 평균 1, 3개월 수익률이 각각 -5
2%, -61% 였으며, 브릭스펀드의 경우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42%, -51%를 기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임진만 연구원은 "러시아의 경제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원자재가격의 상승은 러시아 경제에 호재이기도 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러시아펀드에 대한 접근은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단기 기술적 반등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비중축소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동유럽지역의 경제적 취약성이 불거져 IMF 구제금융소식이 확산됨에 따라 동유럽펀드에 대한 비중 역시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처럼 전반적인 하락 속에서는 분산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성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개별 국가들 위주의 선별적인 접근이 더 유효할 것"이라며 "이는 포트폴리오 구성 후 각 국가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국가별 비중조절을 실행할 수 있기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