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넘어 점프코리아] 금융별동대 한국형 'GIC·테마섹' 적극 키워야

입력 2020-07-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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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허브 육성과 함께 싱가포르투자청(GIC)·테마섹홀딩스(테마섹)와 같은 세계적인 국부펀드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에서 싱가포르의 ‘금융 존재감’은 GIC와 테마섹을 통해 가능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4년 싱가포르 정부의 보유 자산을 관리할 목적으로 출범한 테마섹과 정부 외환보유액과 재정잉여금 등으로 1981년 설립된 GIC는 현재 해외시장의 저평가된 주식, 채권, 부동산을 공략하는 일종의 ‘국가 펀드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GIC와 테마섹은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유명하다. 투자의 안정성보다는 헤지펀드, 사모투자, 신흥국 등에 투자해 높은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 이에 이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GIC와 테마섹의 운용자산 규모는 각각 4400억 달러, 3858억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국부펀드 순위 6위와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GIC는 국내에서도 배달의 민족, 야놀자, 토스 등에 투자했으며, 테마섹은 자회사를 통해 2010년 셀트리온,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해 최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IC와 테마섹은 100% 정부 자본이지만 국회나 정부의 공개된 감사를 일절 받지 않는다. 이를 통해 투자의 재량권을 보장받는다는 점도 높은 투자 수익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도 2005년 GIC를 본떠 한국투자공사(KIC)를 출범시켰다. 이후 KIC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73억 달러 운용자산을 굴리는 세계 16위에 해당하는 국부펀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전략이 ‘안정성’에 치중된 나머지 공공자금 운용의 효율성이나 투자 재량권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 연기금이나 국부펀드의 경우 투자 상황을 들여다보고 간섭하는 기관이 많다. 과감하게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공공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통한 국부 증대와 금융발전’이라는 운용 목적을 생각한다면 투자의사 결정에 있어 책임과 재량권을 확대해야 수익성과 운용 효율성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마련한 ‘제5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안’에서 KIC의 역할 강화와 해외투자 내실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허브로서 한국의 금융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김수호 금융위원회 글로벌금융과장은 “KIC (운용자산) 규모가 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이에 KIC 자금의 일부를 받아서 운용하고 싶어 하는 해외 운용사 수요가 있다”면서 “KIC 자금력을 동원해 이들 해외 금융사의 국내 진출을 유도하고,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시 KIC의 투자 노하우 등을 공유해 도움을 주는 방안이 논의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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