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미국과의 통화스왑계약체결이라는 호재로 인해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한미간의 통화스왑계약 체결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서 국내 증시의 추세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는 아직 이른 시점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31일 "통화스왑 대상 국가 10개국의 MSCI지수(자국통화 지수)와 지역지수(Benchmark지수)를 체결 이후 현재까지 지수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평균치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즉, 하나의 이벤트가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은 위험한 판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스왑이라는 빅 호재로 인해 급등한 코스피는 리스크를 나태내는 지표들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전일 급등 이전 형성했던 지수 수준에 대한 저점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계약 체결로 지속적인 원달러환율의 하락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원달러환율과 KOSPI는 역(逆)의 상관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코스피지수의 상승이 높은 구간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애널리스트는 "최근 연이은 악재 행진 속에 통화스와프 체결이라는 대형호재가 터진 만큼 주식시장은 과도한 낙폭을 회복하는 기술적 반등 영역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무리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장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종목은 단연 최근 낙폭이 컸던 조선·기계 ·철강 ·건설업종이나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며 "다만 이들은 상당수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종목에 대해 반등 이후 비중을 줄이는 대신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와 안정적인 실적을 보유한 종목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